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입니다. 떨어졌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연락이 소원했던 친구들과도 안부를 묻는 시기가 이맘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. 광명 디지탈열쇠 비밀번호키 소개합니다. 벽-심인숙 금간 벽을 쿵, 두드려본다 문과 문 사이의 벽이 나뭇잎들을 화들짝 틔워올린다 부챗살처럼 펼쳐지는 시간들 눈 먼 뻐꾸기시계가 튀어나온다 식탁에서 지워진 웃음소리가 살아난다 한 토막 가시처럼 발라놓은 햇살 바람을 일으키며 무궁화열차가 지나간다 해피가 컹컹, 짖어댄다 실로폰 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어스레한 저녁으로 기울어오는 벽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숲속에 지붕을 올려 산새와 별들을 벽 속에 드리운다 연둣빛 나뭇잎들이 찰랑거린다 낙타의 불룩한 등이 걸어 들어온다 사이렌 소리가 가끔 울려퍼진다 문과 문 사이의 벽에 한 사람이..